칼럼

칼럼

사진·영상 감정의 방법과 한계, 사무소 소식을 정리합니다.

증거 보존

카톡으로 받은 사진, 증거로 괜찮을까요?

한 줄 요약 메신저로 받은 사진도 분석에 쓸 수 있지만, 받은 파일은 원본이 아니라 다시 저장된 사본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본에서는 촬영일시 같은 정보가 사라지고, 다시 전달하거나 화면을 캡처할 때마다 화질이 깎입니다.

찍은 사람의 원본과 사진을 받은 휴대폰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설명을 위해 만든 생성 이미지입니다. 실제 대화나 사건 자료가 아닙니다.
설명을 위해 만든 생성 이미지입니다. 실제 대화나 사건 자료가 아닙니다.

차를 긁고 간 사람이 "그날 이미 흠집이 있었다"며 사진 한 장을 카톡으로 보내왔습니다. 그 사진을 저장해 제출하려는데, 파일 정보를 보니 날짜가 오늘로 찍혀 있습니다. 이 사진, 증거로 괜찮을까요?

메신저로 받은 사진도 분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받은 파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왔는지에 따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크게 달라집니다.

받은 사진은 '원본'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메신저는 빠르게 보내기 위해 사진 크기를 줄이고 다시 압축해서 전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받은 사람의 파일은 보낸 사람 휴대폰 속 원본과 다른, 새로 만들어진 사본이 됩니다. 사진을 다시 전달하거나 화면을 캡처해 보내면 같은 일이 되풀이됩니다.

실제로 휴대폰으로 사진 3장을 찍어 카카오톡으로 보낸 뒤 내려받아 봤습니다.

2026년 10월 사무소에서 직접 시험한 결과입니다. 공원 사진 속 사람은 흐리게 처리했습니다.
2026년 10월 사무소에서 직접 시험한 결과입니다. 공원 사진 속 사람은 흐리게 처리했습니다.

세 장 모두 가로 1,080화소로 줄어 있었고, 촬영일시·촬영 기기·위치 정보가 모두 빠져 있었습니다. 휴대폰 카메라 원본은 보통 가로가 수천 화소이고 이런 정보가 함께 저장되므로, 받은 파일은 원본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진 사본입니다. 메신저의 '원본'이나 '파일로 보내기' 기능을 쓰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본을 다시 전달하거나 화면을 캡처해 보내면 어떻게 될까요? 같은 과정을 컴퓨터로 재현해 봤습니다.

메신저 전송처럼 크기를 줄여 다시 저장하는 과정을 컴퓨터로 재현한 시험입니다. 실제 메신저마다 처리 방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
메신저 전송처럼 크기를 줄여 다시 저장하는 과정을 컴퓨터로 재현한 시험입니다. 실제 메신저마다 처리 방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한두 번 다시 저장한 정도로는 눈에 띄는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화면을 캡처해 다시 보내자, 사진 부분은 가로 1,536화소에서 약 379화소로 줄었습니다. 흠집의 가는 선이 뭉개져 길이나 모양을 재기 어려워졌습니다.

파일 속 날짜는 무엇을 말할까요?

사진 파일에는 서로 다른 날짜가 여러 개 붙어 있습니다. 이것을 헷갈리면 엉뚱한 날 찍은 사진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날짜는 예시입니다. 받은 파일의 '만든 날짜'는 촬영일이 아니라 저장한 날일 수 있습니다.
날짜는 예시입니다. 받은 파일의 '만든 날짜'는 촬영일이 아니라 저장한 날일 수 있습니다.
정보원본 파일다시 저장된 사본
촬영일시대개 있음사라지는 경우가 많음
촬영 기기 모델대개 있음사라지는 경우가 많음
위치 정보설정에 따라 있음사라지는 경우가 많음
해상도·화질그대로줄어들 수 있음
파일 만든 날짜찍은 날저장한 날

촬영 정보가 없다고 해서 사진이 조작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메신저를 거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촬영 정보는 나중에 고쳐 넣을 수도 있으므로, 정보가 있다고 그대로 믿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감정에서는 파일 정보, 화면 속 내용(그림자 방향, 날씨, 주변 사물), 대화 기록을 함께 맞춰 봅니다.

무엇을 지켜야 할까요?

법정에서는 디지털 자료가 원본과 같은지, 중간에 바뀌지 않았는지를 따집니다. 원본에 가까운 자료일수록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많고, 상대방이 다툴 여지도 줄어듭니다.

증거로 확보할 자료의 우선순위입니다.
증거로 확보할 자료의 우선순위입니다.
  • 찍은 사람에게 휴대폰 속 원본 파일을 요청하세요. 메신저의 '원본'이나 '파일로 보내기' 기능으로 받으면 정보가 더 많이 남습니다.
  • 사진을 받은 휴대폰과 대화방을 지우지 마세요. 보낸 사람과 보낸 시각이 함께 남아 있습니다. 메신저는 오래된 사진을 서버에서 지우기도 하므로, 받은 사진은 빨리 저장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저장한 사진을 편집 앱에서 열어 다시 저장하거나 자르지 마세요. 그 순간 또 하나의 사본이 생깁니다.
  • 캡처본만 있다면 그것도 버리지 말고 보관하세요. 원본을 구할 수 없을 때는 캡처본으로 확인할 수 있는 범위부터 따져 봅니다.

의뢰 전에 준비하면 좋은 것

  • 받은 사진 파일(받은 그대로, 여러 장이면 모두)
  • 사진을 받은 대화방 화면(보낸 사람·보낸 시각이 보이게)
  • 사진을 찍은 사람과 촬영 기기를 알면 그 정보
  • 상대방이 주장하는 촬영 일시·장소

지금 가진 것이 사본뿐이어도 괜찮습니다. 그 사본으로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부터 따져 봅니다.

참고: SWGDE, 「Best Practices for Maintaining the Integrity of Imagery」(17-I-001) v1.1(2024)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