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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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상 감정의 방법과 한계, 사무소 소식을 정리합니다.

분석 방법

CCTV 속 사람 키, 어떻게 잴까요?

한 줄 요약 CCTV 영상으로도 사람 키를 잴 수 있지만, 결과는 하나의 숫자가 아니라 범위로 나옵니다.

화면 속 사람이 작을수록, 신발·모자·자세의 영향이 클수록 범위가 넓어집니다.

키는 '이 사람이 아니다'를 가르는 데는 강하지만, '이 사람이다'를 말하기에는 약합니다.

설명을 위해 만든 생성 이미지입니다. 실제 사건 영상이 아닙니다.
설명을 위해 만든 생성 이미지입니다. 실제 사건 영상이 아닙니다.

건물 로비 CCTV에 후드를 쓴 사람이 찍혔습니다. 수사 기록에는 "키 170cm 중반의 남성"이라고 적혀 있고, 의뢰인의 키는 168cm입니다. 영상 속 사람과 의뢰인이 같은 사람일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영상 속 사람의 키를 재야 합니다. 그런데 화면 속 사람에게 자를 댈 수는 없습니다. 감정인은 무엇으로 키를 잴까요?

기준은 현장에 있습니다

화면에서는 멀리 있는 것이 작게 보이기 때문에, 화면 속 길이를 그대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감정인은 영상에 찍힌 문, 기둥, 바닥 타일처럼 크기를 알 수 있는 물체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현장에 들어갈 수 있으면 직접 가서 재고, 들어갈 수 없으면 도면이나 제품 규격을 쓰되 그만큼 범위를 넓게 적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CCTV는 넓게 보려고 광각 렌즈를 쓰기 때문에, 화면 가장자리로 갈수록 곧은 선이 휘어 보입니다. 그래서 키를 재기 전에 먼저 이 렌즈 왜곡을 바로잡고, 카메라가 어디서 어떤 각도로 내려다보고 있었는지를 영상에 맞춰 찾아내야 합니다. 이 '카메라 맞춤'이 어긋나면 그 뒤의 계산도 모두 어긋납니다.

카메라 맞춤이 끝나면 사람의 발이 바닥에 닿은 점과 머리 끝을 찍어 키를 구합니다. 한 장의 사진으로 실제 크기를 재는 '사진측량'의 원리입니다.

생성 이미지 위에 기준 물체와 확인 위치를 표시했습니다. 기준 물체는 사람과 같은 바닥 위에 있어야 합니다.
생성 이미지 위에 기준 물체와 확인 위치를 표시했습니다. 기준 물체는 사람과 같은 바닥 위에 있어야 합니다.

영상 속 키는 '그 순간의 높이'입니다

영상에서 재는 것은 신분증에 적힌 키가 아니라, 그 순간 머리 끝이 바닥에서 얼마나 높았는가입니다. 그래서 다음 요인을 따로 따져야 합니다.

  • 신발: 밑창 두께만큼 키가 높게 잡힙니다.
  • 모자·후드·머리 모양: 머리 끝이 실제보다 높게 보일 수 있습니다.
  • 걷는 자세: 걷는 동안 무릎이 굽었다 펴지면서 머리 높이가 수 cm씩 오르내립니다. 고개를 숙이면 더 낮아집니다.

그래서 한 장면만 재지 않고 여러 프레임에서 잰 뒤, 서 있는 장면과 걷는 장면을 나눠 봅니다.

화면 속 사람이 작을수록 범위가 넓어집니다

머리 끝과 발의 위치는 화소 단위로 찍습니다. 사람이 화면에 크게 찍혔으면 한 화소의 실수가 몇 mm에 불과하지만, 작게 찍혔으면 몇 cm가 됩니다.

카메라가 정확히 보정됐다고 가정한 계산값입니다. 실제로는 렌즈 왜곡, 카메라 위치 추정 오차, 신발·자세 같은 요인이 더해져 범위가 더 넓어집니다.
카메라가 정확히 보정됐다고 가정한 계산값입니다. 실제로는 렌즈 왜곡, 카메라 위치 추정 오차, 신발·자세 같은 요인이 더해져 범위가 더 넓어집니다.

화소 한 칸을 잘못 찍었을 때의 오차만 따지면, 화면 속 사람 키가 400화소일 때는 ±1cm 이하였지만 50화소 남짓일 때는 ±7cm까지 넓어졌습니다. 이것은 전체 정확도가 아닙니다. 렌즈 왜곡, 카메라 위치, 걷는 자세까지 더하면 범위는 더 넓어집니다. 감정서에는 이 요인들을 모두 반영한 범위를 적습니다.

키로 말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영상에서 잰 키는 비교 대상과 견줘 볼 때 쓰입니다. 이때 범위 밖인지 안인지에 따라 말할 수 있는 것이 다릅니다.

키는 범위 밖의 사람을 가려내는 데는 쓸모가 크지만, 범위 안의 여러 사람 가운데 누구인지 정해 주지는 못합니다.
키는 범위 밖의 사람을 가려내는 데는 쓸모가 크지만, 범위 안의 여러 사람 가운데 누구인지 정해 주지는 못합니다.

키가 비슷한 사람은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범위 안에 들어온다는 것은 "모순되지 않는다"는 뜻일 뿐, "같은 사람이다"라는 뜻이 아닙니다. 체형, 옷차림, 걸음걸이 같은 다른 단서와 함께 봐야 합니다.

앞의 예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의뢰인의 키가 168cm라도, 영상에서 잰 범위가 166~178cm로 넓다면 의뢰인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범위가 172~178cm로 좁게 나오고 신발과 자세를 감안해도 겹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됩니다.

감정서에는 조건과 함께 적습니다

항목적는 내용 (예시)
측정 결과171~179cm (95% 범위)
측정 조건걷는 장면 12개 프레임, 신발 착용 상태
기준 물체엘리베이터 문 높이 (현장 실측)
비교A는 범위 밖, B·C는 범위 안 (모순되지 않음)

의뢰 전에 준비하면 좋은 것

  • 원본 영상 (해당 장면 앞뒤로 넉넉하게)
  • 현장에 들어가 잴 수 있는지 여부 (인테리어가 바뀌기 전에 재는 것이 좋습니다)
  • 비교 대상의 키, 당시 신발·모자 정보
  • 카메라 위치나 모델을 알면 그 정보

사람이 화면에 몇 화소로 찍혔는지가 범위를 정합니다. 영상을 보내 주시면 어느 정도까지 좁힐 수 있을지부터 가늠해 드립니다.

참고: SWGDE, 「Best Practices for the Forensic Use of Photogrammetry」 v1.2(2022) · A. Criminisi, I. Reid, A. Zisserman, 「Single View Metrology」, International Journal of Computer Vision 4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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